성북동 - 수연산방

평소 즐겨보는 찾아라 맛있는TV에서 단호박 빙수집이 나오길래

찾아갔던 성북동 수연산방!!

수연산방은 소설가 이태준 생가를 살짝 개조하여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찾아가기 쉽진 않았지만 올여름 팥빙수를 못먹고 넘어갈 뻔 했기에

시간내어 방문했다.

버스타고 1시간, 마을버스타고 조금 더 들어가서야 

도착할 수 있었던 상허 이태준 가옥

성북구립미술관 옆에 티안나게 존재하고 있는 수연산방

황진이, 왕자호동 등을 집필한 작가 이태준의 고택이었으나,

1999년 외종손녀 조상명이 1933년 이태준이 지은 당호인 수연산방을 내걸고 찻집을 열었다고 한다.

과거부터 존재하던 장소를 방문해본다는 건 참 좋은 경험인 듯 하다.

"여러사람이 모여 산속의 집에서 책읽고 공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수연산방

오래된 가옥이지만 잘 가꿔놓은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옛 정취가 남아있는 기와 지붕~

실내에 인테리어 되어 있던 방패연

 

직접 그린 그림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작가이니 직접 쓴 글씨가 아닐까 싶었던 액자

고풍스런 재봉틀도 볼 수 있었다.

5시쯤 도착했더니 살짝 한산해서 더욱 차분했던 분위기~

아내와 나는 툇마루에 자리 했는데

고풍스러운 다도 찻상이 눈에 띈다.

툇마루 정면으로 보이는 넓직한 마당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다.

툇마루에 앉아서 담아본 수연산방의 마당 사진..

 

아웃포커싱 된 돌길 조차도 아름다워~

자리에 앉으면 보리차(?)와 물티슈를 가져다 준다.

집 구경하느라 주문하는걸 깜빡하고 있었.....

메뉴판으로 내어주는 책자도 예쁘장하니 마음에 든다.

소설가 이태준 선생님이 직접 지으신 이름

 

수연산방에 대한 소개 및 영업시간 안내

예약은 4인부터,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1인 1차로 주문해야하는게 특이사항이다.

메인 메뉴는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는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참 인상적인 메뉴판이였다.

대추차와 단호박범벅이 대표 메뉴인 듯 하다.

역시나 대표 메뉴인 생강차 사진!

 

그리고 우리가 주문했던 12곡 미숫가루

막걸리빙수가 메뉴판에 있어 무척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에 확인하는걸로...

수연산방에 찾아온 이유!!!

 

여름에 인기가 좋은 단호박 빙수!!!

그 외 와사비빙수도 있어 살짝 궁금했지만 땡기진 않아 패스~

인절미는 먹어보고 싶었는데...1인 1차 제외품목이라

 

그냥 올여름 못 먹고 넘어갈 뻔한 미숫가루를 주문하게 되었다.

주문 후 여기저기 집구경하다보면 금새 내어오는

단호박 빙수와 12곡 미숫가루!!

둘 다 1인분의 모습이다.

차 메뉴를 주문하면 한과를 같이 내어주는데 간단히 안주(?)삼아 먹기 좋다.

 

전체적으로 고즈넉한 찻집에 와있는 듯한 소품과 분위기~

수연산방에 오지 않았더라면 올해 미숫가루는 구경도 못 했을텐데...

다행히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얼음 동동은 아니지만 나름 시원하게 나오는 미숫가루!

한과와 생강편은 리필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추가하여 먹진 않았다.

매직아워가 다가오는 시간에 자연 햇빛광을 받으니

사진이 너무 자연스럽게 잘 담긴다.

직접 쪄서 만든 단호박 앙금과 통팥으로 만들어진 빙수!

영양만점의 12곡류를 사용한 미숫가루!

미숫가루 양이 부족하면 더 리필해준다고 하지만 역시나 추가하진 않았다.

달지 않아서 좋았던 빙수 맛!

쫀득한 식감의 말린 단호박 토핑은 단호박 빙수의 별미!!

아내가 미숫가루를 섞는걸 힘들어 하길래 내쪽으로 가져와 집도해주었다.

 

......내가 집도한다고 다를 건 없었다....잘 안 섞인다.... 힘들었다.....

아이스크림처럼 떠먹기 좋은 단호박 빙수 앙금~

더운 날씨에 시원한 빙수를 먹으니 얼마나 좋던지..ㅎㅎㅎ

 

뭐가 바쁜지 올해는 빙수 한 번 못 먹고 여름을 보낼 뻔했다.

입이 심심할 땐 한과도 한 입씩~

 

살짝 눅눅하긴 했지만 먹기 불편함은 없었다.

창 틀 넘어 다른 테이블에 냅킨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창문 넘어 몰래 가져다 쓰는 냅킨이 왠지 색달랐다는..ㅋㅋ

직접 담근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먹고 일어나면서 다시 내부 사진을 찍어본다.

 

돌담으로 경계를 나눈 모습이 맘에 드는 화단...

잡초가 더 많아 보이지만서도~

이태준 소설가의 가족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

 

같은 장소 다른 시간의 모습이 공존한다는게 정말 매력적인 듯 하다.

마당 곳곳에 모기향이 피워져 해충의 위협에 대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켠에 우물이 있었던 흔적도 보인다..ㄷㄷㄷ;

예전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수연산방..

 

55mm 단렌즈만 가져가서 전체적인 풍경을 담을 수 없었는데

마당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었고 다양한 나무도 심어져있었다.

성북구의 아름다운나무도 마당에 보유하고 있는 위엄있는 가옥!

비석에는 달밤, 돌다리 등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나에게는 왕자 호동, 그리고 황진이 등이 대표 작품!

나오는 길에 보니 별채와 오두막도 보인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별채쪽으로 자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북동은 고등학생 때 들어본 비둘기가 전부였는데

실제로 찾아 동네도 둘러보고 수연산방이라는 가옥도 볼 수 있어

잠시 여행을 온 듯 한 기분이 들었던 시간이였다.

맛있는 단호박 빙수와 미숫가루는 덤~

위치는~